[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스윙 궤적이 멀리치는 스타일이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페게로의 활약을 기다렸던 건 류 감독 뿐만 아니라 코치 및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페게로는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KBO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다. 4회말 SK 선발 박종훈의 한복판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 너머 외야석 중단에 떨구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이었다. 이어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3으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서 상대 선발 김선기의 141㎞ 몸쪽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 뒤쪽 125m 지점에 꽂았다.
주목할 것은 타구의 비거리 뿐만 아니라 타구 속도. 트랙맨 시스템이 공개한 두 홈런의 속도는 각각 181.1㎞, 182.0㎞였다. KBO리그 홈런 타구속도가 160~170㎞가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페게로의 배트스피드와 파워를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15일 "스윙 궤적이 멀리치는 궤적"이라면서 "그 전에는 가끔 히팅포인트가 늦어 파울이 많았는데, 지금은 히팅포인트가 앞에 와 있다"며 그동안 지적했던 때리는 지점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음을 인정했다.
류 감독은 그러나 "상대가 몇 번 돌면 장단점을 파악하니까(속을 수 있는데), 대신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페게로의 페이스가 생각보다 늦게 올라온 부분에 대해 "일본 야구를 그만두고 올해 멕시칸리그에 갔다가 여기에 오면서 훈련량이 부족했을 것이다. 멕시칸리그에서 올해 30경기 정도 뛴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뒤로 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게로의 타격감이 상승세를 탔지만, 류 감독은 타순을 올릴 생각은 아직 없다. 페게로는 LG에 합류하면서부터 줄곧 4번타자로 나섰다가 슬럼프가 길어지자 지난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6번으로 내려갔다. 이후 5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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