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최근 NC 다이노스는 '포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32) 때문 만이 아니다. 백업 자리에 정범모(32), 김형준(20) 뿐만 아니라 최근 군 복무를 마친 김태군(30)까지 가세했다.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강력한 안방 뎁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입단 2년차 포수 김형준의 급성장이 없었다면 양의지 이탈 때 NC가 중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2차 1라운드 9순위로 NC에 입단한 김형준은 데뷔 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공수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올 시즌에도 양의지-정범모라는 쟁쟁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하지만 양의지가 잔부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고, 지난해에 비해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김형준의 성장에는 양의지-정범모라는 훌륭한 선배들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벤치에서 선배들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게 많다는 것. KBO리그 내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로 '귀한 몸'이 된 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육성을 시도하고 있는 몇몇 팀들에게 NC 김형준의 사례는 현재의 발걸음과 미래의 방향 설정 면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NC 이동욱 감독도 이런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좋은 선배를 곁에서 본다는 것은 후배 선수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된다"며 "단순하게 선배들의 활약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의 모습과 비교도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꼭 출전이라는 전제를 붙이지 않더라도, 경기장 안팎에서 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얻을 수 있는게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 팀, 같은 포지션에 뛰어난 선배들을 여럿 만나는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본인이 복이라고 생각하면 다행 아닐까"라고 웃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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