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역시 선발투수는 제구력과 위기관리능력이 중요한 자질이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유희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유희관은 평균자책점을 3.08에서 3.07로 조금 낮췄다. 전날까지 성적은 7승7패.
유희관은 1,2회 연속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초반을 순조롭게 넘겼다. 초반 위기를 넘긴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평소처럼 130㎞ 안팎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등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1회초 선두 이천웅의 땅볼을 잡은 1루수 오재일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유희관에게 토스한다는 것이 손에서 빠지며 실책이 돼 무사 1루. 그러나 유희관은 오지환을 2루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 2루수 최주환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더블아웃을 시켰다. 최주환은 뜬공을 바로 잡지 않고 원바운드로 처리한 뒤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잡았고, 1루주자 이천웅은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기록상 2루수-1루수-유격수, 더블플레이. 이어 이형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선 2회에는 1사후 채은성을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으나, 카를로스 페게로를 106㎞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 김민성을 3루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1사후 정주현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이천웅을 2루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고, 계속된 2사 2루서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4-0으로 앞선 4회에는 3,4,5번 중심타선을 6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1사후 김현수를 125㎞ 슬라이더로 1루수 땅볼, 채은성을 120㎞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둘 다 초구 승부였다.
유희관은 5회 1실점했다. 2사후 유강남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몸쪽 무릎 높이로 떨어지는 122㎞ 체인지업이 배트에 정확히 걸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아치로 연결됐다.
유희관은 6회 대량 실점 위기에서 1점만 내주는 발군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선두 이천웅과 오지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린 유희관은 이형종에게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한 점을 줬다. 이어 김현수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 유희관은 채은성을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23㎞ 슬라이더를 낮은 코스로 떨궈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2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선두 좌타자 페게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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