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패배였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가 또 고개를 숙였다. 레일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8이닝 7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7회 2실점 뒤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이 역전에 실패하면서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패배로 레일리는 두 자릿수 패배(10패)에 도달했다.
그동안 레일리는 호투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앞선 23경기서 QS 달성률이 65%나 됐지만, 승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뜨거웠던 방망이가 레일리가 등판하는 날마다 거짓말처럼 식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15일 선발 전원 안타를 치면서 10득점을 했던 롯데 타선은 레일리가 마운드에 오른 16일 4안타 1득점에 그쳤다.
왜 롯데 타선은 레일리만 등판하면 거짓말처럼 침묵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거론되지만 정답으로 꼽을 만한 답은 없는게 사실. 1선발로 출발한 레일리의 등판 일정상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했고, 이 점이 롯데 타선의 부진으로 연결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우천 취소 등 등판 일정 변경 등으로 최근엔 이런 변수마저 사라진 상황. 한화전에 앞선 최근 5차례 등판에서 레일리가 상대 에이스급 투수와 맞대결에 나선 것은 지난달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양현종) 뿐이었다. 이 경기서 레일리는 6이닝 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양현종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 바 있다. 당시 타선이 화끈하게 득점 지원을 하면서 레일리에게 승리를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같은 빈공에 시달리면서 레일리는 한 달 가까이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레일리의 늘어난 피안타-볼넷 허용이 타선 집중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일리는 17일 현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가 KBO리그 진출 이래 가장 높은 1.39다. 볼넷 역시 53개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기록(57개·2015시즌)에 4개 차이로 다가섰다. 피홈런 등 장타 허용이 줄었음에도 출루율-볼넷이 높아진 것은 레일리가 공인구 반발력 감소 효과는 어느 정도 봤지만, 효율적인 투구는 펼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길어지는 수비 시간이 결국 공격시 타자들의 집중력 감소 및 타격 부진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레일리는 16일 한화전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피안타-볼넷 허용을 최소화, 이런 약점까지 극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 지원은 따라주지 않았고 결과는 패배였다.
남은 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레일리는 5~6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두 자릿수 승수 달성 가능성은 살아 있다. 레일리의 투구보다는 롯데 타선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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