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가을이 다가오는 시점의 부진이 뼈아프다.
키움 선발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5.24로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체 성적을 살펴 보면, 평균자책점 4.15(4위)로 준수하다. 그러나 잘 나가던 선발 투수들이 후반기 들어 고전하고 있다. 1선발 역할을 맡고 있는 에릭 요키시는 물론이고, 전반기 희망을 남겼던 좌완 이승호도 부진하다.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선발에서 계산이 어긋나고 있다.
요키시는 최근 2경기 연속 8실점으로 흔들렸다. 1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0안타(2홈런) 4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동안 한화 타선에 강했지만, 1회부터 흔들렸다. 수비 실책을 탓하기에는 제구가 너무 불안했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아지면서 난타 당했다. 앞선 후반기 2경기도 모두 불안했다. 지난달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실점. 6회 급격하게 흔들렸으나, 구원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11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2이닝 8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수비로 흔들렸을 수 있다. 투수는 그런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3경기 연속 에이스다운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기 선발 계획도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 막판 어깨 염증으로 이탈했던 안우진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복귀가 늦어졌다. 그 사이 김선기가 빈자리를 잘 메웠다. 그는 선발로 4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74(23이닝 7실점)으로 잘 던졌다.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만루 홈런 허용으로 5이닝 5실점으 기록했으나, 4~5선발 몫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
이승호도 부진 끝에 17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는 전반기 15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안정된 제구와 공격적인 승부로 시즌 초반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허벅지 봉와직염으로 고생했다.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7월 28일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이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했다. 기복은 계속됐다. 결국 1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다시 말소됐다. 신재영이 이승호가 이탈한 자리를 메운다.
매우 중요한 시기다. 키움은 3위 두산에 단 0.5경기 쫓기고 있는 상황. 1~2경기로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큰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선발진에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을 야구가 안전권이라 해도 지금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큰 경기일수록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지만, 최근 키움 선발진에는 믿고 맡길 투수가 부족하다. 후반기 막판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가 생겼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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