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SK 와이번스 간판 타자 최 정(32)이 KBO리그 개인 최다 홈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최 정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말 1사 1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 선발 투수 브록 다익손과의 2B2S 승부에서 6구째 147㎞ 직구에 방망이를 돌려 2점짜리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최 정은 개인 통산 329번째 홈런을 기록, 지난달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를 선언한 이범호와 함께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공동 5위가 됐다. 지난 7월 17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328호 홈런을 터뜨리며 심정수와 함께 공동 6위 자리에 오른지 한 달 만이다.
올 시즌 최 정의 활약상은 '부활'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지난해 35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타율은 2할4푼4리(406타수 99안타)에 그쳤다. 3년 연속 30홈런-100안타 기록에 단 한 개 차이로 미치지 못했다. 장타는 꾸준히 생산했지만, 전체적인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SK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데 힘을 보탰지만, '최 정의 시대가 지났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렸다. 공인구 변화로 투고타저 시즌이 예상된 가운데, 최 정의 활약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 정은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홈런 뿐만 아니라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면서 일찌감치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역시 2할대 후반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SK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이런 꾸준함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볼 만하다.
현역 선수 중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최 정의 위에 남은 이들은 '전설들' 뿐. 이호준(337개), 장종훈(340개), 양준혁(351개) 등 KBO리그를 수놓은 별들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내년까지 이어간다면, 곧 역대 최다 홈런 1위 이승엽(467개) 밑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 앞으로 걷는 최 정의 발걸음이 곧 역사가 되는 셈이다.
최 정은 "후반기 첫 홈런보다는 내 홈런이 팀의 연패를 끊는 결승타가 됐다는 것이 더 기분좋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였다면 많은 홈런을 쳐서 홈런왕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팀이 1승이라도 더 얻을 수 있는 타격에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K는 최 정의 결승포와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5대0으로 꺾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은 6이닝 3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5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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