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미드 'Designated Survivor(지정생존자)'의 국내 리메이크작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가 21일 16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무진(지진희) 대통령 권한대행은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남기며 60일의 대장정을 마쳤다. 시청률은 평균 6.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 최고 7.9%까지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였고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3%, 최고 4.3%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가 됐다.
미드와는 또 다른 전개가 눈에 띄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마지막회에 밝혀졌다. 테러범들과 내통했던 청와대 내부 공모자가 한주승(허준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것. 한주승 캐릭터는 리메이크작에서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다. 박무진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도 차이점이다. 한국에서는 60일이라는 기간이 설정돼 있지만 원작에서는 권한대행이 아니라 대통령직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VIP의 실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은 원작과 닮아있다. 원작의 시즌1은 오영석(이준혁) 캐릭터가 아내에게 살해당하면서 테러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끝난다. 리메이크에서는 한나경(강한나)의 말처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지 않는 모든 세력이 VIP일지도 모른다는 열린 결말을 택했다.
미국과 한국의 헌법 그리고 제도상의 차이로 '지정생존자'는 원작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차이들을 '지정생존자'는 무난하게 재탄생시켰다는 평이다. 판이하게 다른 정치 제도, 외교적 환경, 국민 정서 등 한국 실정을 꼼꼼하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테러 공모자들의 목표가 한반도의 새로운 냉전이었다는 점은 예상가능한 선택이었지만 여야의 정치적 공세와 선택의 기로에 선 대통령 권한대행의 모습 등은 '한국화'가 제대로 됐음을 증명해냈다.
지진희 허준호 이준혁 배종옥 최재성 김규리 안내상에 특별출연한 김갑수까지 중견 배우들의 연기에도 빈틈은 없었다. 김태희 작가는 철저한 준비로 한국 실정에 맞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유종선 PD는 섬세하고 리얼한 영상으로 구현해 웰메이드 드라마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쉬운 '옥에 티'도 없지 않았다. 발음이 부정확해 대사가 들리지 않는 연기를 하는 배우도 있었고 의욕은 넘치지만 부족한 연기력으로 이를 극복하지 못한 연기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의 등장은 당연히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고 '김'이 빠졌다.
원작과는 다르게 긴장감 끝에 오는 카타르시스를 자주 선보이지는 못했다. 원작은 에피소드마다 반전을 내놨지만 '지정생존자'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는 한국식을 선택해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이 많다. '지정생존자'는 '안투라지' '크리미널마인드' 등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들보다는 '굿와이프' '슈츠' 등도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둔 작품군에 속하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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