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놀랍지도 않았다. 당연한 결과다.
KIA 타이거즈가 두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와 조 윌랜드(29)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KIA 사정에 밟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들을 바꾸는 것도 부담이지만 재계약하는 건 더 큰 부담이 따른다. 상위권 팀을 보면 외국인 투수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KIA는 그렇지 못했다. 외인농사에 실패했다"고 귀띔했다.
터너와 윌랜드는 나란히 상한선인 100만달러을 받았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했다. '파워피처' 유형인 터너는 150km 중반대까지 나오는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있었다. 윌랜드는 기교파 투수 답게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볼 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결정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터너는 자신의 예민한 성격이 부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푸른 눈의 두 외인은 불명예만 안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24명 뿐이다. 이 중 윌랜드와 터너는 평균자책점에서 각각 23위(4.97)와 24위(5.57)로 바닥을 찍었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했던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과 비교해보면 부진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난해 2점대는 조쉬 린드블럼(두산)이 유일했고, 3점대도 5명밖에 되지 않았다. 대부분 4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였고, 규정이닝을 소화한 25명 중 5~6점대도 7명이나 됐다. 그러나 반발계수 조정으로 인한 '투고타저' 현상으로 투수들이 기를 편 이번 시즌에는 2점대에 7명이나 포진돼 있다. 무엇보다 5점대는 터너가 유일하다. 변명거리가 부족해진 터너와 윌랜드다.
적응 면을 따져보면 터너와 윌랜드는 이미 한 시즌을 경험했기 때문에 새 외인들보다 적응 면에서 앞서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재계약부터 논란이 될 것이고, 개막 이후 4월까지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프런트의 무능함을 꼬집는 팬의 비난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KIA는 새 출발을 택하게 된 이유다.
KIA 외국인 선수 담당 스카우트는 이미 미국에 파견돼 있는 상태다. 수년간 정보를 수집해놓은 리스트에서 내년 KIA 유니폼을 입을 두 명의 외인 투수 후보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 있다. 통상 야구는 프런트에서 외인을 뽑아 현장으로 넘겨주는 시스템이 일반적이다. 코칭스태프들도 영상만 보고 결정하는데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본 프런트의 결정을 중시한다. 보통 11월까지 후보들과 접촉해 세부조건을 맞추고 영입을 완료하려면 두 달여가 남았다.
2020년, KIA는 외인 투수 덕 좀 볼 수 있을까.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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