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5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불펜에 자리를 잡은 외국인 노신사는 임경완 투수 코치를 향해 쉴새없이 손짓을 했다. 이야기를 듣던 임 코치도 팔을 들어 투구 동작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들었다. 통역을 사이에 두고 이뤄진 둘의 소통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외국인 노신사는 지난 2008~2010년 롯데에서 투수 코치로 활약했던 페르난도 아로요(67). 메이저리그-미국야구연맹 주관 '플레이볼(Play Ball) 시스템'에서 피칭 코치 겸 스로잉 인스트럭터로 활약하던 그는 최근 롯데의 요청을 받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아로요 코치는 투수 육성 총괄 코디네이터로 롯데에 몸담게 됐다.
롯데는 단장-감독 동반 퇴진 이후 현장-프런트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검증하는데 주력했다. 수 년 동안 팀 전력에서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됐던 마운드 강화 방안을 모색하면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원중, 윤성빈 등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음에도 성장이 정체된 투수들이 많다는 평가도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팀에서의 경력, 롯데에서 한 차레 활약하면서 한국 야구에 익숙한 아로요 코디네이터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롯데는 "아로요 코디네이터가 향후 투수 육성을 총괄한다"며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발전 방안에 따른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양상문 전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미래 자원들의 전력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해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후한 평가를 받았던 투수들의 성장세는 더뎠고, 윤성빈은 시즌 중 일본 연수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받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하위로 처진 성적 속에 쇄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롯데지만, 아로요 코디네이터의 합류보다는 이후의 성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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