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표팀에 다녀와서 느낀 것이 많다. 당연히 다시 가고 싶다."
24일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5대1승)에서 시즌 11호골을 쏘아올린 울산 대표 미드필더, 'KBK' 김보경(30)이 벤투호 재입성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보경은 24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7라운드, 울산이 상주에 1-0으로 앞서던 전반 26분 환상적인 쐐기골을 터뜨렸다. 신진호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상주 골키퍼 윤보상이 펀칭으로 쳐낸 직후, 박스 앞에 뚝 떨어진 세컨드볼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가슴 트래핑 후 자신감 넘치는, 통렬한 왼발 슈팅이 골망 상단에 메다꽂혔다. 흔한 것이 싫어 직접 고안했다는 '배트맨 하트'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시즌 11호골, 김보경의 클래스를 말해주는 아름다운 골이었다. 공이 발에 닿는 순간 골을 예감했다. 김보경은 "발에 맞는 순간 딱 들어가겠다 싶었다. 오늘은 그 골 하나로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KBK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울산 공격의 시작과 끝' 김보경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영민, 최태욱 코치 등 벤투호 코칭스태프 앞에서 능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후반 '패스마스터' 김보경과 '캡틴' 이근호의 눈이 마주칠 때마다 울산의 골이 터졌다. 후반 12분 김인성, 후반 26분, 후반 29분 황일수의 멀티골은 모두 김보경-이근호 라인을 거쳤다. 2도움과 함께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이근호는 "보경이가 우리팀에서 워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경이에게 공이 가면 늘 살아나온다고 믿기 때문에 늘 준비가 돼 있다"며 눈빛 호흡의 이유를 전했다.
26라운드 김도훈 울산 감독의 대구전 퇴장 징계후 흔들리는 분위기 속에 전북 원정에서 0대3으로 참패했다. 올시즌 전북전 첫 패배였고, 15경기 무패행진이 종료됐고, 리그 선두마저 내줬다. 최악의 위기였다. 승부의 세계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은 오직 승리뿐이다. 김보경 등 고참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5골을 몰아치며 울산은 또다시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올시즌 연패가 없다. 위기를 오래 가져가지 않았다. 울산이 올시즌 위기에 강한 이유를 묻자 김보경은 "팀에 고참들이 많기 때문에 다함께 고비를 넘기는 노하우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늘 선두를 탈환한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은 어려운 분위기를 잘 넘겼다는 것을 기뻐했다. 훈련에서 준비한 100%를 오늘 경기에서 다했다. 덕분에 대승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8월 말까지 선두 경쟁에서 전북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희망을 살려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났을 때 1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한다"며 우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겨울 울산에 합류한 만능미드필더 김보경의 맹활약은 올시즌 울산이 위기에 강한 또 하나의 이유다. 올시즌 25경기에서 11골6도움, 프로에 데뷔한 후 최다골, 커리어 하이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 타가트(16골), 포항 완델손(12골)에 이어 대구 세징야와 나란히 11골로 리그 득점 3위, '주포' 주니오(울산, 10골)보다 1골 앞선 팀내 득점 1위다. 김보경은 "프로가 된 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다행히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팀과 선수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팀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또렷이 드러냈다.
26일 발표될 벤투호 10월 2연전(조지아 평가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보경은 대표팀을 향한 짧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6월, 대표팀에 다녀와서 느끼고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 이번 대표팀에도 갈 수 있다면 당연히 다시 가고 싶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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