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경찰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와 빅뱅 전 멤버 승리에 대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YG 압수수색 시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 후 양현석과 승리를 소환조사할 것이다.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석과 승리는 2000년 초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호텔 카지노 등에서 수십억원대 도박을 벌이고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의혹을 받는다.
양현석과 승리가 호텔 카지노에서 거액의 칩을 거래하면서도 국내에서 돈을 송금받은 내역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긴 미국 재무부는 한국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양현석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MGM 호텔 카지노에 현금 15억원을 예치하고 총 11차례에 걸쳐 칩으로 바꿔 사용했다. 칩 교환이 번거로울 때는 신용으로 1~2억원씩 빌리기도 했다. 승리도 같은 호텔 카지노에 4번 방문, 20억원을 판돈으로 썼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양현석과 승리가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양현석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리고 1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또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확보한 금융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도박자금의 흐름을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양현석과 승리가 사용한 도박자금이 YG 회삿돈이라 보고 미국 재무부를 포함한 정부당국에 YG USA 계좌자료를 넘겨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양현석은 성접대 의혹도 받고 있다. 양현석은 2014년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를 하고 이들을 위한 해외원정성매매도 주선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7월 17일 양현석을 포함, 유흥업소 관계자 등 4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번주 상습도박 및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과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때 도박 관련 혐의 외에도 성접대 의혹을 함께 캐물을 방침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