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시 경-제-인이다.
27라운드를 마친 올 시즌 K리그1의 역대급 순위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라운드마다 순위가 바뀌는 울산(승점 58), 전북(승점 57)의 치열한 우승 경쟁은 말할 것도 없고, 9위 포항(승점 32)까지 가능성이 있는 상위스플릿 혈투도 '박이 터진다'. 강등권은 더 치열하다. 승점 1차의 박빙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27라운드를 통해 강등 전쟁에 미세한 변화가 찾아왔다. 일단 순위가 '경-인-제'에서 다시 '경(남·승점 22)-제(주·승점 19, 30골)-인(천·승점 19, 19골)' 순서로 바뀌었다. 경남이 조금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경남은 수원을 2대0으로 꺾고 승점 3을 추가했다. 강등권과 격차를 3으로 벌렸다. 제주는 서울과 극적인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11위로 올라섰고, 인천은 한명이 부족한 포항에 3대5 패배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최근 페이스를 보면 흐름은 더욱 명확해진다. 경남은 최근 5경기에서 2승1무2패로 승점 7을 얻었다. 이전 22경기에서 2승(9무11패)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확실한 상승세다. 같은 기간 제주는 3무2패에 머물렀고, 인천은 1승2무2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경-제-인' 세 팀의 분위기 차이는 외인 성적표와 맥을 같이 한다.
경남은 제리치 합류 후 살아나는 모습이다. 제리치는 수원전 멀티골을 비롯해 경남 이적 후 치른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말컹 이적 후 확실한 골게터를 보유한 경남은 다른 포지션까지 연쇄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다. 여기에 여름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새로운 외국인선수 오스만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당초 오른쪽 날개로 영입한 오스만은 팀 사정상 왼쪽 윙백으로 뛰고 있는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쿠니모토는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고, 룩도 출전하는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는 올 시즌 도통 외국인 선수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터줏대감' 마그노와 알렉스는 차이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올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오사구오나도 아직 적응 중이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핵심 자원으로 영입한 아길라르의 부진이 뼈아프다. 아길라르는 지난 시즌 인천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제주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최근에는 수비적 문제로 출전 횟수도 줄어들고 있다. 다만 서울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반등의 서막을 마련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인천은 후반기 외국인 쿼터를 재편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호주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하지는 약점이었던 중원에 큰 힘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최전방의 케힌데는 압도적 피지컬에도 불구, 아직 단 한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무고사와 투톱이 아직 잘 맞지 않는 모습. 특히 무고사는 포항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는데, 후반 케힌데가 아웃되고 원톱으로 뛰며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유상철 인천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되는 대목이다.
마지막까지 이어질 '경-제-인'의 강등 전쟁, 결국 외국인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최종 순위표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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