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매년 이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
2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만난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불쑥 이렇게 말했다. 하루 전 끝난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결과로 한창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이었다.
그가 꺼낸 아쉬움은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의 팀 합류 시기였다. 고교-대학 소속 선수들은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도 곧바로 지명 받은 구단에 합류할 수 없다. 현행 규정상 이들은 내년 1월 1일이 되야 지명된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지명 순간부터 사실상 '프로 선수'지만, 이들의 신분은 엄연한 학생이라는 점에서 학교 생활을 등한시 하라고 할 순 없는 노릇. 하지만 팀 합류 전까지 나머지 선수들과 섞여 있는 부분이 선수들의 준비나 동기 부여 면에서 합리적인지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류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선발됐다는 것은 고교-대학에서 그만큼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 레벨과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들이 지명팀에 좀 더 일찍 합류해 선배들 사이에서 경험을 쌓고, 마무리캠프 참가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 소화 등을 통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2~3개월은 프로 인생 전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을 만큼 의미가 큰 시간"이라며 "지명 뒤 남은 기간 준비, 동기부여 등을 고려할 때 팀 합류 시기를 앞당겨 줄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올해 KBO리그 신인왕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는 불펜 투수 정우영의 예를 들면서 "정우영의 실력을 처음 본게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였다. 지난해 드래프트 지명 직후 일찍 팀 훈련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위력적인 성과를 거뒀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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