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는 최근 주전 선수의 예상치 못한 부상을 겪었다.
김재환이 지난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도중 수비를 하다가 갈비뼈 부상을 입었다. 2차례의 정밀 검진 결과 다행히 뼈에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본인이 통증을 계속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 회복을 위해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통증이 완벽히 사라진 후에 뛰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었다.
김재환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구장 밖에 대기하고있던 앰뷸런스를 타고 이동할 때까지만 해도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구단 관계자들 모두가 철렁했다. 작년 가을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산은 작년 한국시리즈 도중 김재환이 타격 연습을 하다가 옆구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었다. 그나마 다행히 이번에는 아직 정규 시즌 도중이라 김재환에게 충분한 회복 시간을 줄 수 있다. 더 중요한 가을을 앞두고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이제 두산은 김재환이 빠져있는 동안 그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과제다. 당장 가장 틈이 드러나는 부분은 공격이다. 홈런왕을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장타율이 줄었다고 해도, 김재환이 있고 없고는 타선의 완성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상대 배터리에게 주는 위압감도 있다.
다행히 첫 단추는 잘 뀄다. 두산은 김재환의 부상 이후 첫 경기였던 27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짜릿한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흔들림 없이 팀 5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 SK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날 두산의 4번타자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나섰다. 페르난데스는 4번 역할도 충분히 해냈다. 두번째 타석 2루타, 세번째 타석 홈런으로 필요할 때마다 장타를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이 빠져있는 동안에, 당분간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기용할 예정이다. 둘 다 최근 꾸준히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이다. 장타에 대한 기대감은 페르난데스보다 오재일이 더 높다. 하지만 오재일이 최근 3번에서 워낙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있기 때문에, 사령탑 입장에서는 오재일+페르난데스 3~4번 조합으로 최대치 폭발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산은 남은 경기에서 막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1위 SK를 따라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최소 안정적으로 2위를 확정지어야 하는 입장이다. 2위와 3위가 포스트시즌에 느끼는 피로도는 천지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김재환의 부상 공백도 최대한 티 안나게 채워야 한다. 27일 경기만큼만 풀려준다면 바랄 것이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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