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폴란드 세대의 역습이다.
지난 6월,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폴란드에서 펼쳐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준우승 역사를 썼다. 한국 축구는 희망에 부풀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또 한 번 '황금세대'가 탄생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로부터 두 달이 흘렀다. 폴란드 세대가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은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설 9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에도 폴란드 세대가 대거 합류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노리는 U-22 대표팀은 9월 시리아와 두 차례 격돌한다. 김학범호에는 U-20 대표팀에서 공격진을 이끌었던 엄원상(광주FC) 오세훈(아산무궁화) 전세진(수원 삼성)이 발탁됐다.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수비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현우(디나모자그레브) 이재익(알 라이안) 이지솔(대전시티즌) 황태현(안산 그리너스)도 나란히 승선했다. A대표팀과 U-22 대표팀에 무려 8명이 합류했다. 구단 일정 관계상 폴란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까지 포함하면 9명으로 늘어난다. 정우영은 김학범 감독의 호출을 받고 처음으로 U-22 대표팀에 합류한다.
축구 전문가들은 "연령별 대표가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자연스레 그 다음 단계 대표팀으로 이동한다. 월반할 능력이 되는지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몇몇 선수가 벤투호에 합류한 것과 비슷한 수순이다. 이번에는 선수단이 무더기로 월반을 하게 됐다. 추가적인 평가와 점검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프로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한 것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런던, 자카르타-팔렘방 세대처럼 폴란드 준우승 선수들도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월반을 통해 또 한 번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을 통해 인정을 받았고, A대표팀과 U-22 대표팀에서 기회를 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준우승 신화' 정 감독은 "선수들이 다소 더디지만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A대표팀과 김학범호에 선발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꾸준히 준비하면서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다. 국제 대회를 치르면서 배우고 익힌 것이 있는데, 퇴색되면 안 된다"고 평가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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