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실 (이)성규 대신 (박)승규가 올라온거죠."
기회는 타이밍이다.
삼성 라이온즈 미래의 내야수 이성규(26)의 1군 진입이 미뤄지고 있다. 중요한 순간 마다 찾아오는 부상 탓이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이성규는 소속팀 삼성에 복귀해 퓨처스리그에 머물며 1군 진입을 노리고 있었다. 기회가 찾아 왔다. 복귀 2번째 경기였던 지난 20일 대구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2안타가 모두 큼직한 2루타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이성규는 3회말 중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5회 1사 후에도 좌월 2루타로 출루했다.
해체된 경찰청 소속이라 실전 경기 부족을 우려했던 삼성 김한수 감독은 이 시점에 1군 콜업 결심을 굳혔다. 하지만 하필 주루플레이 도중 발목을 살짝 삐끗했다. 시집가는 날 등창난 셈이었다. 일주일 정도 회복 후 이성규는 다시 배트를 잡았다. 하지만 정작 뛸 수 있는 실전 경기가 없다. 삼성은 27, 28일 경산에서 NC다이노스와 퓨처스리그 2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부지방에 내린 비로 이틀 연속 취소됐다.
향후 가장 빠른 삼성의 퓨처스리그 경기는 다음달 5,6일 경산 KT위즈 전이다. 삼성은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5명의 새 얼굴을 1군에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이 확대 엔트리에 이성규가 포함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 감독은 "그 때(21일) 올라왔어야 했다. 1군에 올리려는 찰나에 부상 소식이 들리더라. (이)성규 자리에 결국 (박)승규가 올라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의 콜업이 늦어지는 사이 27일 데뷔 첫 1군 무대에 오른 박승규는 28일 데뷔 첫 선발 출전해 KIA 양현종을 상대로 2타수1안타와 호수비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성규의 1군 콜업 직전 무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성규는 군 입대 전인 2017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내야자원이 풍족하지 않았던 삼성 김한수 감독은 시즌 전부터 이성규를 적극 기용할 뜻을 품고 있었다. 김 감독은 "당시 내야자원이 필요해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즌 초부터 1군에 합류시키려 했다. 하지만 캠프 막판 주루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3루를 돌다 엄지와 검지 사이가 ?어지는 부상을 했다. 회복하는데 3개월이 걸렸고, 그러다 결국 입대를 하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성규는 대형 내야수로 제대 이후 활약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 경찰청 소속이던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무려 31홈런을 날리며 거포 탄생을 알렸다. 1경기 4홈런(2018년 4월11일 KIA전)도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친 탓에 1군 경험은 일천하다. 2시즌 통산 21경기 출전해 0.143의 타율에 6득점이 전부다. 어렵사리 찾아올 1군 무대. 소중한 만큼 더 단단하게 움켜쥘 기세다. 삼성 내야의 미래를 책임질 야수. 앞으로 남은 기나긴 여정을 감안하면 출발은 조금 늦어도 괜찮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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