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마일맨' 정경섭(40)이 극적인 대역전극 명승부를 만들며 프로당구투어(PBA) 3차 대회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정경섭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PBA 3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4강전(5전3선승제)에서 김남수(38)를 풀세트 접전 3대2(1-15 13-15 15-13 15-12 11-3)로 물리쳤다. 이로써 정경섭은 PBA 투어에서 개인 첫 결승에 올라 '스나이퍼' 최원준(41)과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기막힌 역전 명승부였다. 무서운 몰아치기 능력을 선보이며 8강까지 파죽지세로 돌파하며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정경섭은 이날 4강전 초반에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그 사이 침착한 김남수가 기선을 잡아나갔다. 1세트에서 정경섭의 샷은 번번히 키스로 이어지거나 마지막 순간 목적구를 빗겨나갔다. 결국 9이닝 공격 기회 중에 단 1점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남수가 무난히 15점을 채웠다.
2세트에도 정경섭의 샷은 살아나지 않았다. 프로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큐 미스를 두 번이나 하는 등 계속 샷이 흔들렸다. 세트 중반 이후 정경섭은 스리 뱅크샷 등 모험적인 2점샷을 시도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그러나 어렵게 스리 뱅크샷을 성공하고 나서 평범한 샷을 실패하는 등 역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13-13에서 김남수가 2점을 먼저 성공했다.
패색이 짙던 3세트에서 정경섭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위기탈출의 무기로 뱅크 샷을 활용하며 샷에 자신감을 회복한 정경섭은 1, 2세트에서 계속 빗나가던 제각 돌리기와 뒤로 돌려치기 등 기본샷의 정확성도 향상됐다. 결국 3세트를 15-13으로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4세트가 분수령이었다. 김남수는 정경섭이 무섭게 살아나자 오히려 기세가 꺾였다. 결국 접전 끝에 경기 막판 정경섭이 6점 하이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4세트를 내준 김남수는 5세트에서 완전히 기가 꺾였다. 5세트는 일방적인 정경섭의 페이스였다. 12분만에 무려 2.750의 세트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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