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해외 원정 도박,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양현석이 23시간의 밤샘조사를 마쳤다. 앞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던 승리와 달리 양현석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은 지난 29일 오전 9시 51분께 서울 중량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출석했다.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한 양현석은 2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30일 오전 8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양현석은 취재진 앞에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사실 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 드렸다"고 답했다. "도박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성매매 알선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냐"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떠났다.
양현석은 지난 6월 26일 성매매알선 의혹과 관련 서울지방경찰서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적 있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원정 도박 혐의 뿐 아니라 성접대 혐의까지 함께 조사하고, 양현석이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며 조사 시간이 더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지수대로 형사를 보내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석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MGM호텔 카지노에 현금 15억 원을 예치하고, 총 11차례 칩을 교환했다. 때론 VIP의 신용을 이용해 1~2억 원 어치의 돈을 빌리기도 했다. 그 중에는 하루에 40억 원 이상의 판돈을 걸고 17시간에 걸쳐 바카라를 즐긴 날도 포함됐다. 승리 역시 같은 호텔에 4차례 방문, 20억 원에 달하는 판돈을 도박에 사용했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는 양현석과 승리가 지속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하면서도 국내외 송금 내역이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고 국내 수사 및 금융당국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 경찰은 이들이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현석에 앞서 28일 승리도 12시간 20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 승리는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과 승리의 진술이 엇갈린 가운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주목된다.
한편, 양현석과 승리의 도박자금은 YG 미국법인(YG USA)의 회삿돈일 가능성도 높다. 두 사람 모두 출국 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YG 미국법인이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에 주목, 미국 재무부에 관련 자료를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 만일 두 사람의 도박 자금이 YG 미국법인을 통해 유통됐음이 확인될 경우, 횡령 혐의도 추가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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