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제 제가 최고 선임이라고…."
'상주의 주포' 박용지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월이었다.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나선 박용지는 '상주의 영플레이어'로 소개됐다. 당시만 해도 박용지의 기수(2018년 5월 입대)는 신병급에 속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벌써 두 차례에 걸쳐 후임을 받았다. 게다가 17일 9기 선임들이 전역하면 최고 선임에 올라선다.
박용지는 걱정이 앞서는 듯 했다. 그는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았다. 박용지는 "선임이 떠나는 만큼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굳은 각오는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박용지는 킥오프 6분 만에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그는 이규성이 건넨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용지는 상대 골키퍼 조현우를 살짝 따돌리고 골을 완성했다. 올 시즌 10호골.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였던 두 자릿수 득점을 해서 기쁘기는 한데,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형들 마지막 경기인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상주는 이날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용지의 말처럼 이날 경기를 끝으로 김민우 윤빛가람 등 12명이 전면에서 물러난다. 그는 "대단한 형들이 많았는데, 아쉽다. 팀을 잘 이끌어줘서 고마웠다. 모범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최고 선임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박용지. 그는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도 K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몸이 많이 올라왔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힘들 수 있다. 그러나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 역시도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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