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물론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한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 선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방망이가 그랬다. 강민호는 이날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포함, 3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8대0 완승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민호는 질타를 한몸에 받았다. 3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5회 1사 1, 2루, 맥 윌리엄슨 타석 때 2루 주자로 나선 강민호는 견제사를 당했다. 베이스에서 한참 떨어진 채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던 사이, 이를 포착한 투수 김건국이 2루 견제를 시도했다. 2루 주자 강로한이 커버에 들어갔고, 화들짝 놀란 강민호가 급히 2루 베이스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이미 다리에 태그가 이뤄진 상황이었다. 윌리엄슨의 한방을 기대했던 삼성 벤치는 허망하게 이닝을 마무리 했고, 결국 롯데에게 6회말 3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이 9회초 2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어 5대4로 승리했지만, 강민호의 '본헤드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 107경기 타율 2할2푼8리로 부진한 강민호의 성적까지 더해져 팬들의 질타가 거셌다.
삼성 구단은 4일 롯데전을 앞두고 강민호가 구단 내규에 따라 벌금을 낸다고 밝혔다. 김한수 감독은 강민호를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결코 나와선 안될 플레이였지만, 베테랑이 스스로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무언의 외침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이날 3회초 2사 만루에서 결승 타점을 작성했다. 롯데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던진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3-0의 리드가 이어지던 5회초 2사 2루에선 5득점 빅이닝의 물꼬를 트는 또 한 번의 적시타를 터뜨렸다. 생각지도 못한 실수의 기억을 지울 순 없었지만,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삼성은 롯데전 승리로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6연패에 빠졌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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