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설의 농구스타' 한기범이 사업실패와 유전병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4일 밤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대한민국 최장신 농구선수이자 국보급 센터였던 한기범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한기범은 허재, 김유택, 강동희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농구 전성기를 열었다. 특히 대학팀 시절, 실업팀을 꺾은 최초의 대학팀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농구가 개막하기 직전인 1996년 오랜 무릎 부상으로 은퇴했다.
그는 은퇴한 후에 홈쇼핑에서 '키 크는 건강식품'을 파는 등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홈쇼핑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주변의 유혹이 끊이지 않았고, 한기범은 여러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크게 실패했다.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은 한기범은 가족과 함께 월세방에 살았고,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아내는 단역 배우, 여행사 직원 등을 하며 생계유지를 했다.
하지만 시련이 또 찾아왔다. 2000년 심장병 수술을 받았던 한기범은 두 번째 수술을 받아야 했다. 생활고로 수술을 못 할 지경이 된 한기범은 한국심장재단에 도움을 요청했고, 겨우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후 한기범은 아내에게 "이걸 꼭 갚겠다"고 말했고, 이후 500만 원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한편 한기범은 심혈관계와 눈, 골격계의 이상을 유발하는 유전 질환인 '마르판 증후군'으로 인해 이후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다. 아버지에 이어 동생마저 유전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예방 차원의 수술을 받기도 했다.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아버지, 애들의 할아버지 때부터 물려받은 걸 아들까지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겪은 걸 아들들이 겪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이후 그는 본인이 수술받았던 병원을 두 아들과 함께 찾아가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다행히 큰아들은 유전병과 관련된 특성이 전혀 없었고, 둘째도 유전병 가능성이 없다는 결과를 듣게 됐다.
이에 한기범과 아내는 "증상이 없다고 하니까 정말 다행이다"라며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건강검진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안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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