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사과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과 시리아와의 친선경기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시리아는 6일과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할 예정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3일 오후 9시. 협회는 시리아축구협회에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친선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원인은 시리아 선수단의 여권 준비 미비였다. 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여권 갱신(renew)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비슷한 시각 레바논 주재 대한민국대사관도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시리아 선수단의 한국 방문 허가 비자 발급을 위해 준비 중이었다. 시리아 선수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이웃 국가인 레바논을 반드시 경유해야 했다. 이에 협회와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은 비자 발급 협조를 약속하고 시리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시리아 선수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협회는 시리아 선수단의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최종 취소 결정을 내렸다.
당황스러운 것은 협회와 김학범호의 몫이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2일 이미 제주도에 소집해 훈련 중이었다. 정우영(프라이브루크) 등 해외파는 물론이고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들도 대거 합류한 상태. 하지만 시리아전이 취소돼 선수단은 4일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했다. 추후 일정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협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원점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
하지만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시리아축구협회의 행동이다. 이들은 친선경기 불참 통보를 알리는 짧은 공문을 보낸 게 전부다. 누구의 여권 준비가 부족했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공문에 직접적 사과(sorry, apology 등) 표현은 없었다. 이해를 구한다(looking for understand)는 수준이었다. 시리아축구협회에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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