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포스트시즌을 앞둔 상위권 팀들에 때아닌 '가을 장마' 변수가 들이닥쳤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북상에 KBO리그가 직격탄을 맞았다. 4일에 이어 5일에도 잠실, 수원, 인천 등 수도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들이 각각 취소되면서 잔여경기 일정이 재편되고 있다. 많은 비 뿐만 아니라 강력한 바람까지 동반한 링링은 6일부터 8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말에 열릴 경기들의 정상적인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KBO는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잔여 경기 일정을 편성했다. 각 팀 별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휴식도 보장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 그러나 시즌 막판 들어 우천 취소가 잇달아 나오면서 이런 계획도 꼬이게 됐다.
포스트시즌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팀들에겐 '체력 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여유로운 잔여 경기 일정 땐 경기-휴식을 병행할 수 있었지만, 일정이 뒤로 밀릴수록 이런 계획이 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투수-야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경기가 계속 밀릴 경우 더블헤더까지 치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각 팀 사령탑들에겐 밀리는 일정에 의한 선수단 운영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게 됐다.
순위 싸움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1~3위 자리에선 5일까지 가장 많은 경기 수(18경기)를 남겨둔 두산 베어스의 행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게 됐다. 선두 SK 와이번스(16경기), 3위 키움 히어로즈(13경기)에 비해 2~5경기를 덜 치른 상황.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SK, 키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놓고 피말리는 싸움을 펼치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역시 장마 변수에 따른 체력 관리, 순위 싸움을 놓고 복잡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NC가 KT에 비해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5일 KT가 우천 취소로 쉰 반면 NC는 한화 이글스에 안방에서 덜미를 잡혀 반 경기까지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생각지도 못한 '가을 장마'가 KBO리그의 막판 흐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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