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32)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백정현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3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141㎞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키움 에이스 요키시(7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와 명품 좌완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시즌 7승째. 개인 통산 최다 선발승 타이 기록이다. 시즌 최다승은 2017년 8승(4패)이다.
최근 백정현은 등판할 때마다 꾸준히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7월2일 KT전(4⅔이닝 7안타 3실점) 이후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투수 역할을 다했다.
후반기 대반전. 비결은 투구폼 변화에 있다. 백정현은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는 연습을 지금도 하고 있다. 폼 수정 이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하고 있는 부분이 경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구폼이 간결해지면서 제구력이 향상됐다. 주자를 묶는데도 효과적이다. 실제 5일 키움전에서 백정현은 3회말 1사 1루에서 김하성을 견제구로 2루에서 잡아냈다.
시즌 초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백정현. 투구 폼 변화와 함께 부쩍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강한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다.
"키움 타선에 대해 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가 던져야 할 공에만 집중했습니다. 오늘은 커브가 잘 들어가서 많이 구사했습니다."
백정현은 NC 다이노스 킬러였다. 올시즌도 7승 중 3승을 NC를 상대로 뽑아냈다. 완봉승도 있다. 하지만 투구폼 수정 이후 외연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NC는 물론, SK, 두산, 키움, LG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만 승리를 챙겼다. 상대 타선을 의식하지 않는 무심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
백정현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시즌 막판 체력적 한계를 절감했다. 시행착오는 한번으로 족했다. 올시즌 그는 시종일관 로테이션을 지키며 규정 이닝을 채운 팀 내 유일한 투수다.
백정현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지금은 맛있는 거 먹고 잘 쉬면서 체력 유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의 흐름은 타 팀 좌완 에이스를 능가하는 행보다. 이 참에 내년 시즌을 대비해 마운드 재편을 앞둔 라이온즈 로테이션의 좌완 에이스로 우뚝 설 각오다.
바야흐로 '백쇼'의 시대, 백정현의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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