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듀오가 첫 10승 합작과 재계약에 도전한다.
한화는 49승80패로, 9위로 처져있다. 어긋난 계획 속에서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 만큼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분명 지난 시즌(30홈런-110타점)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 외야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았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18홈런-73타점. 크게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도 팀 성적에 가려졌을 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구단 역사상 첫 '10승 외국인 투수 듀오' 탄생도 보인다.
한화는 유독 외국인 투수들과의 인연이 없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초창기 타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성공한 투수는 많지 않았다. 2007년 세드릭 바워스가 11승(13패)으로 한화 역사상 처음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외국인 투수가 됐다. 이후 2015년 미치 탈보트가 10승(11패)으로 8년 만에 10승을 수확했다. 2017년 알렉시 오간도(10승), 2018년 키버스 샘슨(13승)이 10승을 따낸 투수들이 됐다. 다만 한 번도 두 투수가 동시에 10승을 합작한 시즌은 없었다.
지난해 샘슨은 역대급 투수였다. 30경기에 등판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 한화 외국인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승과 최다 탈삼진(195개)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리그 탈삼진왕을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떨어지는 이닝 소화 능력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제이슨 휠러와 데이비드 헤일은 각각 3승씩을 따내는 데 그쳤다. 결국 한화는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투수 교체는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서폴드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7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11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고 있다.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면서 최근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11로 순항 중이다. 서폴드는 삼성과의 2경기에서 7⅓이닝 17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무너졌다. 그 기록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무려 3.02로 낮아진다. 어쨌든 지난해 161⅔이닝을 투구했던 샘슨의 이름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불운의 아이콘'이 된 채드 벨도 10승을 노린다. 그는 25경기에 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서폴드를 능가하는 에이스급 피칭을 했다. 4월까지 7경기에서 4승을 따낼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6~7월 9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5월 11일 LG 트윈스전부터 7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불운을 끊고 반등했다. 허리 통증으로 한 차례 쉬었으나, 8월 이후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1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남은 시즌 2~3차례 추가 등판이 가능한 상황. 10승도 도전해볼 만 하다.
다음 시즌 재계약을 위해서도 남은 경기 등판이 매우 중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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