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가 멀어지면 칼바람이 분다. 누군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구단 프런트 최고 책임자도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현장보다 프런트 책임을 더 중하게 물었다.
보스턴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63)이 해고됐다.
MLB.com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9일(한국시각) 구단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보스턴이 양키스에 5대10으로 패한 직후 돔브로스키 야구 운영부문 사장과 결별을 통고했다"며 "보스턴 수뇌부는 에디 로메로, 브라이언 오할로란, 잭 스캇 등 부단장 3명이 당분간 구단 운영과 관련한 리더십을 나눠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결별에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코라 감독은 "지금 막 소식을 들었다. 내게 빅리그 감독 기회를 준 분이다.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지금 뭐라 말할 준비가 안됐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2015년 8월 보스턴의 사장으로 부임한 돔브로스키는 '윈 나우' 철학이 분명한 경영자였다. 유망주를 활용해 전력을 단숨에 정상권으로 강화했다. 크리스 세일, 크렉 킴브럴, J.D. 마르티네즈, 데이빗 프라이 등 핵심 멤버들을 잡았다.
2016년부터 3시즌 연속 지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팀 레코드인 108승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하지만 보스턴의 올시즌은 달랐다. 부상과 부진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2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8게임 차로 뒤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거액의 장기 계약을 통해 잡은 나단 에오발디와 월드시리즈 MVP 스티브 피어스 등이 부상으로 올시즌 거의 뛰지 못하는 등 악재가 많다. 전력을 강화하느라 희생한 유망주 팜이 점점 얇아지는 것도 문제가 됐다.
결국 보스턴은 시즌이 끝나기 전 현장이 아닌 프런트에 책임을 지우는 결단을 내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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