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 모험일까 안정일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경기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돌입한다. 한국은 전력상 H조 1위가 유력하지만 방심은 금물. 첫 단추를 잘 꿰야 순탄하게 2차 예선을 풀어나갈 수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피파랭킹 132위의 약체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하지만, 아직 한국과 직접 비교될 만한 수준의 팀은 아니다. 따라서 그들이 한국을 인정하고, 텐백 형태로 걸어잠그는 축구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투르크메니스탄은 5-4-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팀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에 대비해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시험했다. 3-5-2 포메이션은 측면 날개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할 때는 파이브백이 되며 수비를 두텁게 할 수도 있지만, 공격시 측면부터 전방으로 많은 자원을 집중시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이 황희찬에게 풀백까지 소화해야하는 오른쪽 날개 역할을 맡겼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하는 역할을 주문해 얼마나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시험한 것이다. 그래야 투르크메니스탄의 두터운 수비벽을 깰 비책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험이 잘못됐다. 한국은 세계랭킹 94위 조지아를 너무 만만히 봤다. 조지아가 한국을 상대로 수비벽을 두텁게 세울 것이라고 예상해 평가전 상대로 섭외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적극적으로 공격 라인을 올려세운 조지아의 축구에, 한국 3-5-2 포메이션은 갈피를 못잡고 흔들렸다. 총공격을 시험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3-5-2 수비 연습만 열심히 한 꼴이 됐다.
귀중한 평가전 기회에서, 새 전술을 시험했다는 것은 분명히 본 경기 대비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찝찝함이 남는다. 조지아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수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괜히 3-5-2 포메이션을 썼다가 조지아전처럼 짜여진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게 걱정된다면 그동안 주로 사용해왔던 4-1-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수 있다. 화력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현재 멤버가 가장 익숙하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이행할 수 있는 전술이다. 기본적으로 상대에 얘기치 못한 역습을 허용하는 등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줄어든다. 다만, 그동안 라인을 끌어내리고 수비에만 집중하던 팀들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던 내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또 고민에 빠질 수 있다.
과연 벤투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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