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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한 KBS2 특별기획 '생일편지'(배수영 극본, 김정규 연출)에서는 어린 김무길(송건희)과 어린 여일애(조수민)가 히로시마 원자폭탄으로 인해 피폭당하는 현장을 생생히 그려냈다. 폭탄으로 아비규환이 된 현장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타는 듯한 목마름에 검은 빗물을 받아 마시는 한편,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뱃삯을 치렀으나 사기를 당하며 좌절감에 빠졌다. 더욱이 엇갈린 상황으로 인해 김무길만 부산행 배를 타게 되며,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황망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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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2019년 김재연(전소민)은 할아버지 김무길(전무송)의 죽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여일애(정영숙)를 간절히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여일애가 환갑이 넘도록 일본에서 피폭 치료를 받다가, 생을 마감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요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벅찬 감정으로 마주한 여일애는 치매로 인해 자신의 이름은 물론 김무길의 존재도 기억하지 못했던 것. 김재연은 여일애를 설득해 김무길과의 만남을 성사시켰지만, 다음 날을 기약한 상황에서 김무길마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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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한 달 뒤, 김재연은 자신을 찾아온 여일애를 반갑게 맞았고, 김무길이 생전에 그렸던 17세 여일애의 그림을 선물로 안겼다. 느티나무 기둥에 기대 김무길과의 추억을 회상하던 김재연과 여일애는 곧 여일애의 생일 파티를 진행했다. "내 생일이면, 무길이도 생일인데"라고 말하는 여일애에게 김재연은 김무길의 생일편지를 꺼내며, "태어나줘서 고맙고, 오래 살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직후 소년 무길과 소녀 일애가 서로의 생일편지를 교환하던 모습이 교차되며, 슬픔과 환희를 모두 담아낸 엔딩으로 극이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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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작품의 취지에 깊게 공감하며 촬영 내내 진심을 다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뜨거운 지지를 보내주신 시청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생일편지'로 인해 일제강점기와 전쟁이 남긴 아픈 근대사가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에게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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