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강 싸움의 8부 능선을 넘은 NC다이노스. 치열한 5위 싸움에서 한걸음 앞설 수 있게 해준 으뜸 공신은 '마당쇠' 박진우(29)다.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던 박진우는 후반기에는 철벽 불펜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5강으로 이끌고 있다.
박진우는 불펜에서도 그야말로 마당쇠다.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나오고, 선발이 일찍 흔들릴 때도 나온다. 상황에 따라 길게도 짧게도 상황 되는 대로 소화한다. 그러면서도 기록은 실로 놀랍다. 후반기 17경기에서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0.32다. 28⅓이닝 동안 자책점은 단 1점. 패스트볼 평균구속 134㎞. 120㎞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박진우의 레퍼토리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공. 어떻게 그는 긴박한 상황을 버티고 있을까. 비결은 안정된 제구력이다. 마음 먹은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정교한 커맨드를 자랑한다. 2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3개만 내줬다.
5강 싸움의 분수령에서 박진우는 어떤 상황에서든 등판해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선발 구창모에 이어 5-1로 앞선 6회 1사 후 두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막아내며 6대1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7회 선두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절묘한 제구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5강에 한걸음 더 다가선 소중한 승리. 선발 구창모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좌완 선발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NC 이동욱 감독도 박진우를 "계산이 서는 투수"라며 굳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박진우에 대해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제구와 구종의 다양성으로 승부하는 투수라 계산이 선다"며 "공 뿐 아니라 수비와 견제 능력도 좋은 편이라 언제든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실제 박진우는 후반기 수비율 100%에 도루 저지율도 50%를 기록중이다. 긴박한 후반 승부 속에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는 것이 치명적이란 점을 감안할 때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까지 통산 22경기에서 34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던 늦깎이 투수 박진우. 올시즌 133⅔이닝을 소화하는 전천후 활약 속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꿈이 본격적으로 영글어 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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