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아스널이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던 시절이…"
아스널의 전설적인 수비수 마틴 키언은 15일(현지시간), 아스널이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그때 그 시절'을 회상했다. 아스널은 막강한 포백의 힘을 바탕으로 EPL 27년 역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이다.
하지만 최근 아스널 경기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수비진은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수를 반복한다. 시코드란 무스타피만의 문제인 줄 알았지만, 단단해 보이던 소크라티스와 큰 기대감을 품고 첼시에서 영입한 다비드 루이스 역시 실수를 거듭한다. 지난시즌 이후 아스널은 실점으로 직격된 (치명적인)실수를 14번이나 저질렀다. 최다 실책 2위보다 2차례 더 많다.
2-0으로 앞서던 이날 후반 8분, 소크라티스가 먼저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골킥 상황에서 짧게 내준 공을 박스 안에서 건네받은 소크라티스는 미드필더 마테오 귀엥두지에게 전진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의도를 미리 간파한 헤라르드 데울로페우가 도중 차단했다. 톰 클레벌리가 자신의 발 앞으로 굴러온 공을 득점으로 이어갔다.
후반 36분에는 로베르토 페레이라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루이스가 페레이라의 다리를 걸었다. 페널티 선언. 페레이라가 직접 골망을 갈랐다. 결국 전반 32분 만에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의 멀티골로 기분 좋게 앞서가던 아스널은 최하위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키언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칼럼을 통해 아스널의 수비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레노의 킥부터 클레벌리의 골까지 정확히 4초가 걸렸다. 소크라티스가 '범인'이다. 루이스는 후반 막바지 게으른 플레이로 페널티를 내줬다. 루이스는 매주 실수 리스트를 늘려간다"고 씁쓸해했다.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아르센 벵거 전 감독과 함께 아스널의 최전성기를 이끈 키언은 "한때 아스널 수비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몇 년을 더 기다려야 그런 말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 빅4를 노리는 팀이라면 2-0 리드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도합 7골을 내주며 승점 2점 획득에 그친 아스널은 2승 2무 1패 승점 8점으로 7위에 위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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