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옥상으로 따라와"
3040 남성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많이 회자되는 대사다. 2004년작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의 대사다. 그의 앞에는 선도부장 이종혁이 서있었다.
그리고 15년 후 이들이 코믹 로맨스 영화 '두번 할까요'에서 다시 만났다.
박용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번 할까요'는 꿈꾸던 싱글라이프로 돌아온 현우(권상우)와 원치않던 싱글라이프를 겪게 되는 선영(이정현) 그리고 싱글라이프를 끝내고 싶은 상철(이종혁)이 다시 얽혀 겪게되는 출구없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권상우는 16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함께한 이종혁과의 재회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작품에서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오마주신도 등장한다. 권상우는 "그때는 우리 둘 다 신인이었다. 지방에서 거의 매일 붙어서 액션 연기를 연습했다"며 "시간이 많이 흘러서 같이 작품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마주신은 앵글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제일 더운 날 정말 옥상까지 올라가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종혁은 "너무 쑥스러웠지만 예전 대사와 앵글에서 그대로 하는게 재미있었다. 우리끼리는 '잘하고 있는거 맞나'하면서 찍었다"고 웃었다.
권상우는 극중 선영(이정현)과 쪽팔림을 무릅쓰고 이혼식을 한 후 싱글라이프를 즐기기 시작한 현우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결혼을 하면 다 느껴지는 것이 있는데 아내가 나이가 어리든 연상이든 연하든 어렵다"고 웃으며 "이혼을 하면서 싱글라이프를 만족하고 사는데 눈앞에 다시 나타난 선영 때문에 힘들어한다"라고 전했다.
이정현은 극중 꼭 해야만했던 현우(권상우)와의 이혼식 후 어쩌다 싱글라이프에 입성한 선영을 연기했다.
이정현은 "뻔뻔하지만 미워할수 없는 캐릭터인데 원치않는 이혼을 자존심 때문에 하게된다. 남편 빈자리 느끼면서 자존감을 잃어가다 상철(이종혁)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삶을 느끼는 인물이다"라며 "시나리오 자체를 보고 선영의 성격을 감독님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두 남자배우고 코믹연기의 달인들이라 잘 받아줘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한 이정현은 "들어왔던 캐릭터가 다 어둡고 힘든 역할이었다. 밝은 캐릭터는 이 작품 딱 하나였다.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털어놨다.
영화에는 성동일과 정상훈 등 권상우와 깊은 인연이 있는 배우들도 출연한다. 권상우는 '탐정'시리즈에서 함께한 성동일에 대해 "정말 속된말로 신을 다 따먹었다. 다 재미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정상훈에 대해서는 "예전에 '화산고'라는 영화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 당시에도 '저런 사람이 배우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이종혁 정상훈과 이번 작품에서 만난 것은 내 배우인생에서 뿌듯하고 울컥하는 느낌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잔상에 이혼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한 영화 '두번할까요'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베일은 다음달 17일 벗겨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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