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현우와 류한수도 무너진 한국 레슬링, 위기에 봉착한 것일까.
한국 레슬링의 두 간판스타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하고 말았다.
남자 크레코로만형 77kg급 김현우(31)와 67kg급 류한수(31)는 1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9 세계레슬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2강, 8강전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권위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려있기에 중요했다. 각 체급별 상위 6명에게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데, 두 사람 모두 6위 안에 들지 못하며 모두 올림픽 티켓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다른 선수도 아닌, 한국 레슬링의 두 간판 선수가 모두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건 충격적인 일. 이번 대회 아직 다른 체급 경기가 남아있지만, 두 사람의 부진에 노메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단 한 명의 선수도 올림픽행을 확정짓지 못하는, 전례 없는 일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두 사람은 대회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각 체급 정상에 섰다. 김현우는 77kg급 세계랭킹 1위, 류한수는 67kg급 2위.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현우는 내년 도쿄올림픽만 바라보며 이번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이란의 무함마드 게라이에게 충격의 폴패를 당하고 말았다.
류한수의 탈락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류한수는 세계선수권대회 2013년 금메달, 2015년 은메달, 2017년 금메달을 수확한 최강자. 유독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어 도쿄올림픽에서 한을 풀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류한수는 8강전에서 쿠바의 이스마엘 보레로 몰리나에 패했다. 패자부활전에서 독일의 프랑크 슈테블러를 꺾으면 올림픽 티켓 획득은 가능했지만, 이 경기에서마저 패하고 말았다.
우승까지는 힘겨운 여정일 될 거라 예상했지만, 두 사람이 이렇게 일찍 패하며 올림픽 티켓을 잃을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내년 3월 열리는 아시아 쿼터 대회, 그리고 내년 4월 열리는 세계 쿼터 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딸 기회는 남아있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이 나머지 두 쿼터 대회까지 출전한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떠나, 전 세계 강자들이 모두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계를 보였다는 점은 내년 열릴 올림픽에 대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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