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과연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이 KBO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울까.
10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에 단 한 개 만을 남겨둔 손승락의 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현재 9세이브(4승3패)를 기록 중인 손승락은 남은 8경기에서 1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9세이브를 달성한 올 시즌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의 '수호신'이었던 그는 올 시즌 초반 부진 속에 흔들렸다. 결국 개막 후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1군 말소됐고, 재정비 후 복귀한 1군 무대에선 마무리 보직까지 내놓아야 했다. 자존심과 같던 마무리 자리였지만, 내용과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막을 방도는 없었다. 불펜 요원을 맡은 뒤에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손승락은 후반기 지휘봉을 잡은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에서 다시 날개를 폈다. 후반기 13경기서 5세이브(1승1패)를 추가하면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재로 270세이브 고지에 올라섰다.
10년 연속 10세이브는 최다 세이브 경쟁자 오승환도 넘지 못한 벽. 손승락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10세이브로 '전설' 구대성(1996~2007년, 2001~2005년)과 함께 부문 최다 타이를 이뤘다. 오승환의 복귀로 리그 최다 세이브 경쟁에서 열세에 놓인 손승락이지만, 10년 연속 10세이브라는 미완의 고지는 그가 바라마지 않던 '유종의 미'를 이루기에 충분해 보인다.
어느새 '기록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손승락이지만, 올 시즌 유독 조심스런 눈치다. 시즌 초반 스스로의 부진, 추락한 팀 성적 등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10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은 부침을 겪었던 손승락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주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기록이다.
물론 손승락 혼자의 힘으로 만들 순 없는 기록이다. 선발-불펜-타선 등 팀 구성원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팀이 크게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리해 '개점 휴업'하는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올 시즌 롯데의 상황을 보면 남은 일정에서 손승락이 소방수로 긴급 투입되는 경우가 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은 "세이브가 이제는 내 야구 인생의 한 조각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노력과 성과로 만든 '수호신'의 자부심을 10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으로 화룡점정할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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