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폭염에 고개를 숙였던 강원FC의 기세가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8월에 찾아온 체력 저하의 고비를 힘겹게 넘긴 강원은 9월에 치른 2경기에서 각각 경남(1일)과 제주(15일)를 상대로 2대0의 '멀티골-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2연승 덕분에 강원은 다시 리그 4위 자리를 견고히 지켜내며 올 시즌 팀의 목표인 '상위 스플릿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이렇게 강원이 다시 상승세를 회복한 데에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큰 바탕이 됐다. 돌이켜보면 이번 시즌 내내 강원은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플레이어' 1순위로 손꼽히는 김지현(10골-1도움)을 비롯해 조재완(8골-2도움), 이영재(3골-3도움) 이현식 강지훈 등 '강원의 젊은 피'들이 베테랑 정조국 오범석 신광훈 윤석영 등과 호흡을 맞추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물론 이들을 발굴해내고 하나로 끌어 모아 새로운 전술과 팀워크를 학습시킨 김병수 감독의 역량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김지현의 경우는 고교 시절 부상으로 인해 대학 진학 당시 고전하며 스타우트들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인물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전력강화부장 시절 대학리그 등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숨은 인재를 부지런히 탐색한 끝에 영입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올해 펼쳐내고 있는 케이스다.
이렇듯 강원의 젊은 인재들이 계속 잠재력을 폭발 시키는 상황이 이어지자 타 구단들의 부러움도 커져가고 있다. 원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을 지급하면서도 오히려 자신보다 몇 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보다 더 알찬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 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일부 구단에서는 내심 이런 강원 선수들에 대한 영입 계획을 조심스럽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올 시즌이 끝나면 가성비가 좋은 강원 젊은 선수들에게 러브콜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강원 구단이 이적시장에서 현명한 전략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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