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차기 사령탑 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롯데는 19일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을 비롯해 현역시절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스캇 쿨바, 래리 서튼과 미국 현지에서 대면 면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서 후보군과 협상 과정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에 롯데 팬 뿐만 아니라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가 외국인 지도자와 접촉할 것이라는 예상은 일찌감치 나왔다. 이틀 전 성민규 단장이 시카고 컵스와의 사무-신변 정리를 위해 미국으로 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단순 개인 사정 때문에 시즌 중 미국행을 택했을 리는 만무하다는게 대부분의 관측이었다. 성 단장이 차기 사령탑의 조건으로 선수들과의 교감 능력 등을 꼽았을 때부터 롯데가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외국인 쪽으로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일찌감치 후보군을 밝힌 부분은 대부분 의외라는 반응. 후보군이 미리 외부에 알려질 경우, 협상 과정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데다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점, 협상이 결렬된 이후의 후폭풍 등을 이유로 대상 공개는 암묵적으로 금기시되는 부분이다. 구단 내부 뿐만 아니라 팬들도 수긍할 수 있는 투명한 프로세스를 만들겠다는 성 단장의 의지가 작용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큰 지지를 받는 쪽은 로이스터 전 감독이다. 2008~2010시즌 3년 연속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끈 그가 주창한 '노 피어(No fear) 야구'에 대한 향수가 진하다. 그러나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타격 코치직을 수행 중인 쿨바, 서튼과 달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15년 멕시칸리그를 끝으로 휴식 중이기에 현장 감각이 떨어진데다 70세를 바라보는 고령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현실성은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로이스터 감독이 최근 국내 유명 에이전트와 접촉하는 등 현장 복귀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어, 면접 과정에서 성 단장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역 시절 현대, KIA에서 각각 활약했던 쿨바와 서튼은 마이너리그에서 현장 지도 경험을 쌓은 것 뿐만 아니라, 국내 활약 시절 선수들과의 교감도 좋았다는게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코치와 다른 감독직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그에 걸맞는 청사진을 펼쳐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종합적인 상황을 보면 롯데는 1차적으로 외국인 지도자 선임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 그러나 현재 팀을 맡고 있는 공필성 감독 대행을 비롯해 4~5명의 국내 지도자와도 면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 최종 결정권을 쥔 모기업에서의 선택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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