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단에는 '3년 넘은 외국인 선수는 계약에 신중하라'는 말이 있다.
3년이 넘었다는 건 꾸준한 활약을 했다는 방증. 그만큼 상대의 극심한 견제도 있지만,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중요한 순간 느닷 없이 커리어 로우 시즌이 찾아와 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재계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3년차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3)다.
러프는 1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4번타자로 출전해 시즌 22호 홈런 포함, 4타수3안타 5타점으로 12대2 대승을 이끌었다. 러프의 불 방망이 속에 삼성은 지난 12일 대구 한화전 이후 5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동안 고구마를 먹은듯 찬스 상황에서 적시타 가뭄에 시달렸던 삼성은 러프의 활약을 신호탄으로 이원석, 박계범, 이성규가 12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날 맹타로 러프는 시즌 3할 타율에 복귀했다. 96타점으로 3년 연속 100타점에도 4타점을 남기게 됐다. 올시즌 3할-100타점에 성공하면 3년 연속 3할-100타점-2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러프는 지난 두 시즌 연속 30홈런-120타점을 넘겼지만 올시즌은 공인구 반발력 저하 여파 속에 수치가 줄었다.
지난 2년간 맹활약에 비해 살짝 아쉬운 올시즌. 그래도 러프가 없는 삼성은 상상하기 어렵다. 시즌 중 이례적으로 맥 윌리엄슨을 영입해 러프 자극 효과를 노렸던 삼성으로선 또 한번 러프와의 재계약에 나설 공산이 크다.
러프 역시 최대 목표는 라이온즈와의 재계약이다. 이날 맹활약에 대해 그는 오로지 '팀과 내년 퍼스트'를 강조했다.
러프는 "삼성이란 멋진 팀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이 멋지다. 4번도 중요하지만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꾸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라이온즈 잔류를 희망했다. 100타점과 3할 기록에 대해서도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100타점과 3할 기쁘겠지만 달성하더라도 바로 내년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삼성 잔류 의지를 불태웠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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