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현대건설 '이적생' 레프트 고예림이 생애 첫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28일 전남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순천·MG 새마을금고컵 여자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18, 25-18, 20-25, 23-25, 18-16)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컵대회 5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6년, 2014년에 이어 컵대회 세 번째 우승이다. 결승전에서 26득점으로 맹활약한 고예림은 기자단 투표 29표 중 21표를 얻어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 황연주에 이어 현대건설 소속으로 컵대회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고예림은 컵대회에서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앞세워 조별리그 3전승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마야가 53득점, 정지윤이 44득점, 황민경과 고예림이 각각 42득점을 마크했다. 흥국생명과의 준결승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마야가 24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고예림이 19득점을 보탰다. 공격성공률이 48.57%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결승전에서도 맹활약했다. 고예림은 1세트부터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세트 8득점으로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득점했다. 고비도 있었다. 인삼공사가 안정된 수비와 디우프의 맹공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든 상황. 현대건설은 끈질긴 추격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고예림은 막판 중요한 순간에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는 등 5세트 역전승에 기여했다.
MVP를 차지한 고예림은 "항상 준우승까지만 해봐서 MVP는 처음이다. 이적하자마자 첫 대회인데 우승하게 돼서 값진 것 같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그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고예림은 결승전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서브를 성공시키는 등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고예림은 "냉정해지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연속으로 미스가 나왔는데, 거기서 빠지면 못 나올 것 같았다. 끝이 아니라 생각하고 했더니 풀렸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새 팀 적응도 마쳤다. 고예림은 "완벽히 적응한 것 같다. 다들 새로운 선수처럼 안 보고 기존에 있던 선수처럼 대해주니 자연스럽게 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서로 많이 의지하고, 도와주려고 한다. 흔들리고 있으면 (김)연견 언니나 (황)민경 언니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말을 하면 풀리고 서로 안 될 때 도와준다. 예전에는 리시브에만 많이 집중한 것 같은데, 요즘에는 리시브 말고도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언니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선 어느 정도 했지만, 지금보다 내 몫을 잘 해야 한다. 기복을 줄이면서 시즌을 치르고 싶다. 너무 보여주려는 그런 생각은 없다. 내 자리에서 내 몫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각오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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