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위기에 강했던 키움 히어로즈가 부상 변수도 이겨낼 수 있을까.
키움은 올 시즌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84승1무57패로 3위. 상위권 경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에선 멀어졌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당장의 순위 싸움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도 걱정이다.
일단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키움은 최근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등 하위권 팀들에 발목 잡히면서 2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무릎 인대를 다쳤고, 외야수 임병욱은 무릎 반월상 연골 손상 판정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해 시즌을 마쳤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했던 박동원의 이탈은 뼈아프다. 무릎 인대 부상에도 통증이 없어 포스트시즌 대타 카드로 기용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몸 상태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활약했던 임병욱은 아예 전열에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포수 이지영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키움은 올 시즌 박동원과 이지영을 번갈아 가며 선발 출전시켰다. 투수들에 따라 맞춤 배터리를 이뤘다. 박동원은 주로 에릭 요키시, 최원태, 안우진 등과 호흡을 맞췄다. 시즌 중반 요키시-이지영 배터리에서 변화를 줬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최근 대체 선발로 나왔던 '오프너' 양 현이 등판할 때도 박동원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전체적인 비중이 높았다.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당장 포스트시즌에선 선발 포수로 쓰기 힘들어졌다. 공격 활용에서도 아직 물음표다.
임병욱은 올 시즌 117경기를 뛴 외야수. 타율 2할4푼3리, 41타점, 39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다르게 부진했음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아쉬움은 남지만, 수비와 주루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자원이었다.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다른 외야수들이 기회를 얻게 됐다. 경미한 부상으로 빠져 있는 김규민, 박정음 등이 대체로 나설 수 있는 카드들이다.
다만 히어로즈는 대체로 위기에서 강했다. 시즌 중반 박병호가 빠진 상황에서도 끊임 없는 연승 행진을 달렸다. 제리 샌즈를 비롯해 중심 타자들이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선발 투수들이 이탈했을 때도 마찬가지. 전반기 막판 이승호와 안우진이 동시에 빠졌지만, 임시 선발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불펜 데이'에서도 승리를 챙기는 등 대체 선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위기에서 강했던 히어로즈의 팀 컬러가 가을야구에서도 매우 중요해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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