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역발상이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추 감독은 새 시즌 외국인 선수로 마커스 랜드리(34·1m97)와 조던 하워드(23·1m80)를 선발했다. 두 선수의 프로필을 본 팬들은 다소 놀라워했다. 예상을 180도 빗나간 선택이었기 때문. KBL은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장·단신 규제를 풀었다. 많은 구단이 2m 넘는 선수들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추 감독은 아니었다.
이유가 있다. 추 감독은 "팀 사정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입을 뗐다. 그가 말한 '오리온의 사정'이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장신 포워드진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추 감독은 "최진수(30·2m3) 장재석(28·2m3) 이승현(27·1m97) 허일영(34·1m95) 등 우리 팀은 국내 선수들 높이가 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가드진 약점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오리온은 개막 전부터 부상에 시름하고 있다. 박재현(28·1m83) 한호빈(28·1m80)이 연습경기 중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박재현은 팔, 한호빈은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빨라야 12월, 혹은 2020년 1월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추 감독은 "냉정하게 말해 현재 우리팀은 가드진이 약하다. 하워드가 가드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에는 하워드가 한국 농구를 이해하지 못해 혼자 '우당탕탕'하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훈련을 거치며 팀과 함께하는 농구를 하고 있다. 공격력도 좋다.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추 감독은 과거 부산 KTF 감독으로 프로에 데뷔해 애런 맥기, 필립 리치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했다. 오리온 감독 취임 후에도 트로이 길렌워터, 조 잭슨, 버논 맥클린 등을 선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단신 제도 도입 후 최고 스타였던 조 잭슨 카드로 2015~2016시즌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는 "KBL의 역사를 돌아보면 장신 센터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우승한 기록은 많지 않다. 그래서 역발상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랜드리는 KBL에서 검증된 선수고, 하워드는 KBL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새 시즌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추 감독은 이탈리아 전지훈련 중 랜드리를 1번으로 기용,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 장재석으로 경기를 치르는 파격 라인업도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감독의 '역발상'이 새 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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