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고민 끝에 내놓은 타선이 빛을 봤다. 파격적인 라인업이었지만 승리의 맥을 제대로 짚었다.
SK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제이미 로맥을 다시 한번 2번 타자로 기용하고, 배영섭과 정 현을 선발로 내는 파격을 선보였다. 가장 중요한 경기서 백업 선수들을 선발로 내는 모험을 선택한 것.
로맥은 지난 25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서 2번 타자로 나온 적이 있어 그리 놀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었다. 염 감독은 "상대팀에선 로맥이 부담스럽지 않겠나. 부담스러운 타자를 좀 더 많이 내기 위해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로맥은 전날 한화전서 솔로 홈런 두방을 터뜨려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배영섭이 1번-좌익수, 정 현이 8번-2루수로 출전하는 것도 예상외의 기용이었다. 염 감독은 둘의 출전에 대해서 "상대 선발 채드 벨의 구종 등을 고려했을 때 잘 칠 수 있는 타자들을 배치했다"라고 말했다. 1번부터 8번까지는 모두 우타자인데 9번 노수광(우익수)만 왼손타자다. 노수광은 외야 수비를 고려해 출전시켰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
한화 선발 채드 벨로부터 득점을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채드 벨은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타는 최고로 핫한 투수. SK전엔 2경기서 1패를 기록했지만 14⅓이닝 동안 1실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0.63으로 매우 좋다.
결과적으로 이 라인업으로 SK가 승리를 할 수 있었다. 2회초 공격에서 분위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2회초 선두 5번 이재원의 안타에 이어 6번 김강민이 투런포를 때려내 2-0으로 앞서면서 SK가 기선을 제압했지만 조금 부족했다. SK 선발이 김광현이라고 해도 최근 경기들을 보면 점수차에 여유가 필요했다. 7번 정 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SK가 흐름을 이었다. 8번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9번 노수광의 좌월 2루타 때 타구가 한화 좌익수 최진행에게 잡히는 줄알고 귀루를 하는 바람에 정 현이 3루까지만 가는 아쉬운 플레이를 했지만 배영섭이 그 아쉬움을 안타로 없앴다. 채드 벨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치며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4-0. 추가 2득점으로 SK는 한결 편안한 상태로 경기를 치렀고, 9회초 추가 2득점으로 6대2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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