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2 선두 광주FC가 '카멜레온 전술'로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23일 우승 라이벌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29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한 광주는 28일 서울 이랜드와의 30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1 완승을 따냈다. 12개팀 중 가장 먼저 승점 60점 고지(61점)에 올라 다이렉트 승격 가능성을 더 높였다. 2위 부산(승점 56점)와의 승점차는 5점. 홈 무패경기를 15경기를 늘리면서 구단 통산 정규리그 최다승(17승)까지 경신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최근 4경기에서 부산전을 제외한 3경기 승리로 '8월 무승'에 허덕이던 팀 분위기를 전환한 데에는 컨셉 변화가 큰 몫을 했다. 개막 후 8월까지 광주의 축구는 박진섭 광주 감독이 무패기간 중 고집한 '겨울정장'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장신 공격수 펠리페의 포스트플레이와 측면 공격, 그리고 포백 중심의 전술이 미드필드진의 에너지 고갈과 함께 점차 한계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7월20일 안양전 패배로 겨울정장을 벗었지만, 전술만큼은 손을 대지 않았다.
5연속 무승을 당한 광주는 9월 A매치 데이 휴식기를 기해 스리백 전술을 실험했다. 이를 통해 아산과 부천전 두 경기에서 단 한 골 내주며 연승했다. 펠리페가 징계에서 돌아온 이랜드전에선 보기 드문 투톱(펠리페X김주공) 카드를 꺼내 3골을 만들었다. 수비는 포백으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29일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전에도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대비가 다 된 상태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다 보니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장 10월 1일로 예정된 안산 그리너스와의 31라운드 홈경기에도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설지는 구단 프런트도 쉽게 감을 잡지 못한다. 이랜드전과 같이 포백을 사실상의 측면 미드필더처럼 기용하는 공격적인 4-4-2를 사용할 수도 있고, 올 시즌 펠리페를 가장 잘 괴롭힌 안산 맞춤형 새로운 전술을 꺼낼 수 있다. 광주 선수를 통틀어 가장 몸상태가 좋은 공격수 김주공을 벤치로 다시 내리기도 쉽지 않다. 김주공은 부산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실전에서 새로운 전술을 쓰지 않았을 뿐, 훈련 중에는 늘 여러가지 전술을 준비했었다"며 "최근 결과를 통해 어떤 전술을 들고 나가더라도 선수들이 잘 이행해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K리그2에서 17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는 펠리페는 안산과의 3번의 맞대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고, 3경기 중 2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구단 관계자는 "펠리페가 안산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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