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달 26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헤타페의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격돌.
'2001년생 신성' 이강인(18·발렌시아)이 전반 39분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바로 그 순간 자연스레 소환된 이름이 있다. '베테랑' 박주영(34·FC서울)이다. 박주영은 지난 2012~2013시즌 셀타비고 시절 한국인 프리메라리거 최초로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다. 당시의 골은 이강인의 득점포가 터지기 전까지 한국인이 스페인 무대에서 기록한 유일한 골이었다. 이강인의 득점에 박주영의 이름이 강제 소환된 이유다. 하지만 정작 박주영은 예상하지 못한 듯 "그런 기록이 있는 줄 몰랐다"며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사실 박주영이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뛰던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이 골을 넣었을 때도, 황의조(27·보르도)가 프랑스 무대 진출에 성공했을 때도 박주영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유는 명확하다. 박주영이 프랑스 무대에서 쓴 기록 덕분이다. 지난 2008년 AS모나코에 둥지를 튼 박주영은 데뷔 시즌 5골을 넣었다. 이듬해 8골-3도움을 기록했고, 2010~2011시즌 12골을 넣으며 한국인 프랑스 리그1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박주영은 청소년 대표팀을 거치며 '축구천재', '한국축구의 미래'로 불렸다. FC서울에서 프로 첫 발을 내디딘 뒤 프랑스, 잉글랜드(아스널), 스페인 등 해외 무대를 돌며 커리어를 쌓았다. 해외파 후배들이 활약을 펼칠 때마다 그의 이름이 재점화될 수밖에 없다.
그는 해외에서 활약을 펼치는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박주영은 "내가 했던 것이 기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해외 진출한 후배들은 한국을 대표해 뛰는 것이다. 정말 잘 했으면 좋겠다. 한국 선수들이 잘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과거 내가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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