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명품 조연'의 가치는 주연 못지 않다. 인상적인 연기로 극의 흥미를 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연을 더 빛나게 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1일 두산 베어스에 9회말 끝내기 안타로 5대6 패배를 안은 NC 다이노스는 '명품 조연'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한 모습을 선보였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불과 이틀 앞둔 이날 NC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치면서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NC에겐 여러모로 난감한 승부였다.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만에 하나 있을 수도 있는 부상 등의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백업이나 포스트시즌에 활용할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정도로 운영할 만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두산이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NC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반대의 경우였다면 두산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 뿐만 아니라 체력소모와 부상 등이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승리만 바라봤던 두산만큼 NC의 중압감도 상당했던 경기였다.
NC는 고민 끝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8회초 5-2까지 앞서면서 두산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이동욱 감독은 선발 투수 최성영에 이어 8명의 불펜 투수를 차례로 가동했다. 야수 역시 경기 중반부터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 백업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컨디션을 체크했다. 스스로 물러서지 않으면서도 포스트시즌 채비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김건태의 폭투 2개, 박민우의 햄스트링 통증, 원종현의 블론세이브 등 우려했던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민우가 큰 부상을 피했고, 이 감독 입장에선 '포스트시즌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했다.
냉정한 판단과 운영,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 받아든 5대6 패배의 가치는 그만큼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다. NC는 두산이 만든 '역대급 피날레'의 명품 조연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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