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 따로 훈련을 좀 시키겠다."
'에이스' 이정현(전주 KCC)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저 흘렀다.
사연은 이렇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9대96으로 승리했다.
이날의 수훈갑은 '토종 공격 듀오' 이정현과 김국찬이었다. 이정현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다. 그는 31분51초 동안 24점을 넣었다. 개막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김국찬은 36분57초를 뛰며 20점-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최다 득점.
이정현은 후배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정현은 "(김)국찬이는 대학교 때도 잘했다. 아쉬운 것은 프로에 와서 부상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시즌은 엄청 좋아졌다. 잠재력 있는 선수다. 다들 국찬이의 능력을 본 것 같다. 본인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전 승리는 국찬이가 가지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으니 75점 주겠다. 100점은 30점 이상을 넣어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팀을 개막전 승리로 이끈 김국찬은 경기 뒤 수훈 선수로 선정 돼 홈 팬들 앞에서 인사를 했다. '특급' 팬 서비스로 박상철의 '무조건'을 부르기도 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이정현은 "정말 노래를 했냐"며 깜짝 놀랐다. 김국찬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 것 같다.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는데, 호응이 없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평소 김국찬의 노래 실력을 아는 이정현은 당황한 듯 "따로 훈련을 좀 시키겠다"며 대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CC는 6일 원주 DB와 격돌한다. 김국찬은 "(개막전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수비에서 실수가 있었다. 60~70점을 줄 수 있다. 앞으로 53경기가 더 남아있다. 플레이오프(PO)도 남아있을 수 있다. 몇 분을 뛰든 내가 해야 될 것을 찾아서 하면 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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