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단기전, 특히 첫판은 긴장과의 싸움이다.
누가 더 과감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우위를 예측하기 힘든 승부. 브리검 vs 윌슨의 명품 투수전으로 0-0 승부가 이어졌다. 첫 경기가 팽팽해질 수록 양 팀 타자들의 긴장감이 커졌다.
양 팀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맥을 끊었다. 초반은 키움이 심했다. 잇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단 한명도 홈에 불러 들이지 못했다. 2회 1사 1,3루 찬스는 김규민의 삼진과 김혜성의 땅볼로 무산됐다. 4회말 1사 2,3루 찬스도 이지영의 땅볼과 김규민의 삼진으로 무산됐다. 8회 1사 1루에서는 김하성이 윌슨의 견제구에 태그 아웃 당했다. 보크를 주장했지만 어필도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었다.
후반 들어 LG의 실수도 만만치 않았다. 7회 팀이 첫 안타를 치고 나간 대타 박용택 대신 주자로 들어간 신민재가 브리검의 견제에 태그 아웃 당했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유강남의 번트타구가 살짝 떴다가 땅에 떨어졌다. 포수 팝 플라이를 예상한 타자는 바로 스타트하지 않았고, 1루주자 김민성도 1루로 돌아가다 뒤늦게 포수가 뿌린 공에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뒤늦게 출발한 타자주자까지 병살타로 찬스 무산. 양 팀 선발 브리검과 윌슨의 명품 투수전이 돋보였지만, 양팀 타자들은 팽팽한 승부 속 긴장감으로 자기 플레이를 충분히 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고구마 같던 0의 흐름을 깬 것은 역시 스타기질로 뭉친 '해결사' 박병호였다. 0-0이던 9회말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초구 154㎞ 높은 직구를 강타해 고척 스카이돔을 반으로 갈랐다. 높게 떠오른 공은 비행을 멈추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고구마 승부를 마감하는 멋진 끝내기 홈런.
이전 타석까지 3차례 타석에 범타로 물러났던 박병호. 그는 패스트볼 비중이 77.5%에 달하는 고우석의 초구를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섰다. 마침 높은 패스트볼이 들어왔고 베테랑 타자의 배트는 망설임 없이 돌았다. 멋진 노림수가 키움에 1차전 승리와 함께 89.2%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선사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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