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토트넘)의 나폴리 이적 루머는 터무니없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의 인터뷰 발언에서 비롯된 루머인 듯 한데, 인터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흥민을 나폴리로 보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
블리마이스터는 최근 '라디오 마르테'라는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 했다. '라디오 마르테'는 정확히 나폴리 지역 라디오 방송사다. 나폴리 클럽 소식을 다룰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녔다. 나폴리 관련 질문을 받은 블리마이스터가 함께 일하는 선수 중 최고 레벨인 손흥민을 언급한 것뿐이다.
"나는 지금까지 나폴리와 거래한 적이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에고)마라도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를 나폴리로 보내고 싶다. 손흥민을 나폴리로? 안 될게 뭔가? 축구에서 '절대'란 없다. 손흥민은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음식, 그리고 이탈리아인들을 좋아한다. 물론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빼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적료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훗날 벌어질 일을 누가 알겠나?"
'개인적으로 나폴리를 좋아하고, 나폴리와 일하고 싶다. 손흥민도 이적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탈리아 언론이 가장 먼저 '떡밥'을 물었다. '칼치오메르카토' 기사 제목은 '손흥민측 대리인이 나폴리 이적을 배제하지 않았다'이다. 이것이 '문을 열어뒀다' 나아가 '에이전트가 선수를 보내고 싶어 한다'고 '자체해석'되어 팬들에게 전해졌다. 헌데 선수, 감독,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 인터뷰에서 이런 표현은 흔하디 흔하다. "와이 낫?" "후 노우스?"와 같은 표현으로 가능성을 조금은 열어둔다. 미래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폴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절대 나폴리로는 안 보낸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일부 기사 제목만 보고 흥분할 필요는 없다. 나폴리는 추정 이적료만 1억 유로(약 1315억원)에 이르는 손흥민을 데려갈 여력이 없다. 지난해 여름 구단 최고 이적료를 들여 PSV 에인트호번에서 영입한 이르빙 로사노의 몸값은 3800만 유로(약 500억원) 또는 4200만 유로(약 552억원)였다. 스타 선수들의 몸값이 1억 유로를 호가하는 시대에 '괴짜' 에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5천만 유로 이상을 지불한 적이 없다. 일부 빅클럽과 달리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세리에A와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이 바로 나폴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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