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운영이 지난해 포스트시즌과는 달라진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투수 14명을 포함시켰다. LG가 12명을 이름에 올린 것과는 다른 선택. 선발로 나서는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불펜으로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신스틸러'가 됐던 안우진은 다시 불펜으로 활약할 예정. 부상에서 돌아와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불펜진이 확 달라진 만큼, 안우진의 부담도 덜하다.
키움은 불펜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5.67로 리그 꼴찌였지만, 올해는 평균자책점 3.41로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테랑 이보근은 부진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반면 오주원이 특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고, 조상우가 징계에서 돌아왔다. 불펜에 가세한 한현희와 성장한 추격조들이 힘을 보탠다.
불펜의 양과 질이 모두 좋아진 만큼, 장정석 키움 감독은 '보직 파괴'를 예고했다. 그는 5일 미디어데이에서 오주원이 그대로 마무리 투수로 나서냐는 질문에 "보직을 결정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자는 생각은 안 했다. 중간 투수들과도 얘기를 나눴다. 그걸 파괴하려고 한다. 오주원이 마지막에 등판하는 날도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포인트에 등판할 수도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5회부터 모든 중간 투수들이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양하게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다른 행보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안우진을 조커로 활용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강속구 투수 안우진을 투입해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안우진은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을 마크했다. 9이닝을 투구하면서 7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70(6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3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그 정도로 안우진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카드는 많아졌다. 베테랑 김상수, 오주원이 안정적인 필승조로 거듭났다. 또 다른 강속구 투수 조상우가 있어 활용 폭이 넓다. 장 감독은 "안우진은 다행히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작년만큼 긴 이닝을 소화하긴 어려워 보인다. 최대 2이닝 정도 가능하다. 중요한 순간 흐름에 맞춰 투입해서 1~2이닝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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