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식사 하시죠."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이 과감한 실행력으로 '팬 퍼스트'를 실천했다.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팬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이벤트를 준비했다. 홈경기 전날 전 감독과 팬 5명이 저녁 식사를 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 다만, '원정→홈' 연전 등 일부 특수 상황은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개막전도 '특수 상황' 중 하루였다.
하지만 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왕 이벤트를 준비했으면 하루라도 빨리 팬들과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 전 감독의 적극적인 추진에 당초 계획보다 빠른 4일, 팬과의 첫 만남이 성사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벤트 진행 시기가 바뀐 것을 소수만 알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갔다.
첫 번째 식사의 주인공은 10년 이상 KCC를 응원한 부녀-부자 가족이었다. 한 팬은 중학교 3학년 딸과 함께 자리에 나왔고, 또 다른 팬은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3학년 아들을 동행하고 저녁 식사에 참석했다.
10년 이상 KCC를 응원한 팬. 게다가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인 만큼 새 시즌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전 감독에게는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질문도 나왔다. 한 팬께서는 "감독님 이미지 중 하나는 '무서움'이다.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그때는 내 어깨가 하늘까지 올랐던 것 같다. 내가 겸손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팬이 묻고 감독이 답하는 진솔한 대화의 시간. 첫 번째 시간을 마친 전 감독과 팬들 모두 서로에게 힘을 얻고 발걸음을 돌렸다. 구단 관계자는 "식사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경기 전이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마음에서 계획하게 됐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 감독과의 식사 초대는 사연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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