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차우찬이 생애 첫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차우찬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선보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구원으로 나가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올린 차우찬은 4일만의 등판서 이상적인 경기운영으로 키움 강타선을 단 한 점으로 막아냈다.
1차전서 선발 타일러 윌슨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숨막히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LG는 이날 차우찬의 활약이 필수적이었다.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은 "우찬이가 몇 개의 공을 던질 지 모르지만, 오늘 승패에 따라 향후 시리즈 후반 구원으로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유동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위기가 닥치면 1차전서 대거 휴식을 취한 불펜 필승조를 총 동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7회까지 제 몫을 다하며 리드 4-1의 리드 상황에서 김대현으로 교체됐다. 류 감독이 투수 교체를 두고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차우찬은 총 10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146㎞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고루 섞어 던지며 키움 타자들을 잠재웠다. 특히 박병호 김하성 등 키움 거포들을 상대로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 승부가 주효했다. 탁월한 땅볼 유도 역시 돋보였다.
1-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선두 서건창을 131㎞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잡고 이정후와 제리 샌즈를 잇달아 직구를 승부구로 던져 각각 좌익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2-0으로 앞선 2회에도 10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가볍게 물리쳤다. 선두 박병호를 111㎞ 커브로 헛스윙 삼진, 김하성을 역시 커브로 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김웅빈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3-0으로 다시 한 점 도망간 3회에는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넘겼다. 선두 박동원과 김규민을 처리한 차우찬은 김혜성에게 109㎞ 커브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서건창을 풀카운트에서 134㎞ 슬라이더로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1사후 샌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병호를 113㎞ 커브로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하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에는 11개의 공을 던져 키움 하위타선 3명을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차우찬은 투구수 70개에 이른 6회 한 점을 내줬다. 선두 김혜성의 우전안타, 서건창의 우측 2루타로 무사 2,3루에 몰린 차우찬은 이정후에게 141㎞를 직구를 뿌리다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샌즈를 포수 땅볼로 잡은 뒤 박병호를 커브로 삼진처리하며 숨을 돌렸다. 이어 김하성을 고의4구로 거르고 김웅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선두 이지영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으나, 대타 장영석과 김혜성, 서건창을 모두 범타로 제압,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4경기에 나가 2승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차우찬은 류 감독의 계획에 따르면 4차전 이후 불펜 대기를 다시 할 수도 있다. 선발과 불펜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차우찬의 가을야구 쓰임새가 더욱 귀중해지고 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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