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제가 봐도 대단하다."
전창진 KCC 감독이 에이스 이정현의 투혼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서 92대79로 승리했다.
KCC는 1쿼터에 리드를 빼앗겼지만 이후 토종의 힘을 앞세워 거세게 추격한 끝에 대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리드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전주 홈팬들을 가장 흥분케 만들었던 장면은 4쿼터 종료 5분27초전이었다. 69-53으로 크게 앞서던 KCC가 4쿼터 초반 방심하며 턴오버를 양산하고 상대의 공격에 고전하면서 68-73까지 몰렸다.
작전타임 이후 공격을 시작한 KCC의 이정현은 곧바로 왼쪽 구석에서 3점포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후 정창영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상대의 반격 의지를 꺾었다.
전 감독은 이날 이정현에 대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정말 대단한 선수다. 고맙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 감독과의 경기 후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오늘 경기를 총평한다면.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삼성이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후반에 한때 이상하리만큼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장면이 나온 것은 아쉽다. 우리는 전력상 여유있는 팀이 아니다. 정신적 무너지면 더욱 안된다. 여기에 승리한 것은 기분좋지만 유현준이 다친 게 마음 아프다.(유현준은 3쿼터 초반 상대 공격를 저지하던 중 햄스트링 부상을 하고 교체됐다) 정창영이 상당히 좋은 활약을 해줬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갖고 다음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 조이 도시의 경우 몸은 좋아지는데 마무리가 아직 안된다. 끊임없이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경기에 비해 윌리엄스의 공격 공헌도가 좋아지기는 했다.
조율하는 것은 좋은데 과정이 그러면 안된다. 16, 18득점했더라도 (상대를)더 제칠 수 있는 상황이 있는데도 안일하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 소홀한 바람에 5점차까지 몰렸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앞으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말 삼성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이긴 것이다.
-김국찬이 3경기째 좋은 활약을 했다.
좀 더 정신 차려야 한다. 투맨 게임을 아직 못한다. 그런데 이걸 하기 시작하면 턴오버가 나오는 걸 본인도 알면서 그런 상황를 자꾸 나오게 한다. 일단 자신이 잘하는 것부터 실천하면서 배워나가야 한다. 내가 보기엔 김국찬이 좀 오버하는 것 같다. 자신감은 좋으나 안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잘하는 것을 일단 잡아서 적응토록 하고 코트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야 다른 걸 할 수 있다. 자꾸 실수하면 코트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겠나.
-이정현의 활약에 대해 평가하자면.
이정현은 개막전에서 투혼을 보였다. 대표팀 차출로 중국에서 다치고 와서 개인훈련만 1주일 정도 하고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제가 봐도 대단하다. 여기에서 더 큰 기대를 하는것은 무리다. 경기 중간에 빼주고 쉬게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이정현이다. 지난 DB전에 정말 짧은 시간 큰 고민을 했다. '이정현을 빼줘야 하나'때문이었다. 지금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고 벤치를 이끌어 가야 한다. 이정현은 에이스다. 시간 지나면서 몸이 올라오고 만들어 지길 기다려야 한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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